T자형인재가 될거야 TT

01. 인스타 광며들어*버렷,,,! 본문

광고 일기

01. 인스타 광며들어*버렷,,,!

T자형인재 2020. 10. 4. 15:49

*광며들다 : 광고에 스며들다 

 

미니멀하게 살아야지! 다짐하고 사지 않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잘 잊는 편이라 옷과 관련된 추억 하나하나 붙잡지 못했다.

덕분에 옷을 자~알 버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여름에 입는 반팔 티셔츠가 흰색 5장, 검은색 5장만 남고 말았다.

약간의 레터링 빼고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것들이라 나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흰색, 검은색 두 개의 티셔츠로 돌려 입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나는 꽤 오랫동안 그래픽티셔츠가 갖고 싶었는데

필요! 에 의해서 라기 보단 기분! 에 의한 것이라 참아왔다.

 

 

 

그러다 오늘 어느 때와 같이 과제들을 미루며 인스타그램을 뒤적이는데 정말 깜찍한 티셔츠를 보고 말았다.

내가 사랑하는 쿼카가 프린팅 된 그래픽 티셔츠라니…! 이건 못참아!

티셔츠와 한발 가까워지기 위해 스와이프UP 해서 쇼핑몰로 들어갔다.

 

내가 본 검정 티셔츠뿐만 아니라 색도 다양했다. 

그렇게 다양한 색으로 티를 파는 곳은 처음 봤다.

내가 다양한 색의 티가 없다는 점도 간파당한 느낌이었다.

바나나색부터 민트색을 거쳐 차콜까지 모두 눌러본 뒤

무난하지만 검정과는 엄연히 다른 차콜을 픽!

후기 두 개를 읽고 사이즈를 골랐다.

                                                                                            

그때 퍼뜩 든 생각, 이자식들 자연스러운데? -타겟팅인데?

장바구니에 넣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신기록이다.

마음속에서만 그래픽 티에 대한 염원을 품어왔는데

어떻게 나의 은밀한 취향을 들킨 건지 당황스러웠다.

20대 여성으로 타게팅한 광고로 보이는 의류 광고들도 있었고

그중에 마음에 들어 캡처한 브랜드도 있었다.

그런데 그래픽티셔츠는 하나도 없었는데

갑자기 뜬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결제를 앞두고 아 가격이 좀 센가? 싶어서 멈췄다.

그 이후 인스타그램을 들락날락 하며

같은 광고를 계속해서 마주봐야했다.

그때마다 유혹이 계속되었지만 한 번 단념하니

옆으로 스와이프해 넘기는 것은 점점 쉬워졌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이 나의 마음을 또 한번 읽고

다른 프린팅 티셔츠 브랜드를 광고로 띄워주었다. 

첫번째 브랜드보다 약간은 얌전하고 무난한 티셔츠였다. 

다양한 브랜드의 티셔츠를 구경하며 윈도쇼핑을 했다.

 

인스타그램 스폰서드 광고는 치명적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광고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슉슉 넘기며 본다.

피드를 내리는 것 보다 스토리만 보고 나오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런데 중간에 낀 광고들은 그런 무방비 상태인 나에게

짜잔- 하고 나타난다. 결제도 매우 쉽다.

페이스아이디 때문에 손가락 한 번 잘못 놀리면 그냥 털린다.

미니멀로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더욱 다잡아야 한다.

 

*안산이유 : 티셔츠 치고 비싼 가격

 

 

 

반응형
Comments